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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olf |
이런 강력한 유선 인터넷 인프라 덕분(?)에 인터넷 회선을 활용하는 방법도 과거와 다르게 되었는데, 컴퓨터를 조금 잘 쓰는 사람이라면 집안의 인터넷 회선에 서버를 물려 개인 홈페이지 또는 동호회 웹사이트를 운영하거나, 자신만의 웹하드를 만드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불법 성향이 있습니다만, 자료 마니아라면 PC를 24시간 켜놓고 다운로드 머신을 만들기도 합니다. 다만 일반 데스크탑 PC를 이렇게 하려면 여러가지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데, 그런 부담을 최소화한 전용 개인 웹서버/다운로드 머신을 만드는 법을 한 번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미 다른 곳에 강좌 형태로 올린 글이 있지만, 이 글은 스마트개짓에 맞게 완전히 새로, 새 트렌드에 맞게 작성합니다.
■ 홈 서버/다운로드 머신의 최대의 적 - 전기요금과 소음
개인용 웹 서버와 P2P용 다운로드 머신을 만드는 것은 너무나 쉽습니다. 지금 갖고 있는 데스크탑 PC에 웹 서버 프로그램(IIS, APM 등)을 설치하거나, P2P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끝입니다. APM(Apache 웹서버, PHP, MySQL 데이터베이스)은 리눅스의 3대 패키지로 불리지만, 윈도우용으로도 나와 있으며, 공개 소프트웨어인 만큼 쓰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이런 프로그램만 설치하고 설정을 하면 내 PC가 웹 서버가 되고 FTP 서버가 됩니다.
하지만 이런걸 몰라서 '안 하는' 분들보다는 부담 때문에 '못 하는' 분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적어도 저런 작업을 하고자 하는 분들 가운데의 이야기입니다.) 그 부담은 바로 전기요금과 소음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이 가장이거나 자취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전기요금을 직접 내는 경우는 드물 것입니다. 그렇기에 '당해 본 사람'이 아니라면 PC를 24시간 내내 켰을 때 전기요금 부담이 얼마나 큰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직접 전기요금 영수증을 보거나 부모님의 '닥달'에 데미지를 입기 전에는 말이죠.
우리나라는 에너지 절약을 명분으로 전기 사용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요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누진제 전기요금 제도를 운영합니다. 전기를 많이 쓰면 쓸수록 1kWh 당 전기 요금이 높아지는 구조인데, 그 때문에 같은 전기를 써도 이미 많은 전기를 쓰는 가정은 그렇지 않은 곳 보다 훨씬 많은 전기 요금 부담을 안게 됩니다.
200kWh | 300kWh | 400kWh | |
+ 0kWh | 20,130원 | 39,960원 | 70,490원 |
+ 72kWh (시간당 100W) |
34,600원 (+14,470원) |
62,570원 (+22,610원) |
103,880원 (+33,390원) |
+ 108kWh (시간당 150W) |
44,480원 (+24,350원) |
77,200원 (+37,240원) |
127,470원 (+56,980원) |
+ 144kWh (시간당 200W) |
54,650원 (+34,520원) |
92,220원 (+52,260원) |
153,830원 (+83,340원) |
+ 216kWh (시간당 300W) |
80,550원 (+60,420원) |
133,320원 (+93,360원) |
206,540원 (+136,050원) |
위의 표는 집에 서버/다운로드 PC를 마련해 연중무휴(한 달 30일 기준) 켜 놓았을 때 종전 전기 요금 대비 추가되는 비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독신이나 자취를 하지 않는 한 웬만한 가정에서는 300kWh는 어렵지 않게 쓰며, 에어컨 등 냉방기기가 작동할 때에는 이 보다 평균 전력 소비량이 늘어납니다. 일반 데스크탑 PC를 서버처럼 쓸 경우 아무리 적어도 시간당 100W의 전기는 쓰고 남습니다.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달고 하드디스크를 주렁주렁 단 마니아용 PC라면 때로는 200~300W까지도 전기를 쓸 수 있습니다.
요즘 나온 PC는 CPU 점유율에 따라서 속도를 조절하여 전력 소비량을 줄입니다. 그런 만큼 평균적으로 150W 정도를 쓴다고 가정하면 아무리 못해도 한 달에 25,000원, 많으면 5만원 넘는 돈을 내야 합니다. 25,000원 정도라면 인터넷 회선을 하나 더 쓴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5만원이 넘어가면 그 때 부터는 부담이 달라집니다. 성능이 좋은 쿼드코어 또는 듀얼 CPU로 제대로 된 서버를 꾸미는 날에는 한 달에 10만원 이상의 돈을 더 내야 하는 상황도 주말 연속극에서나 나올법한 일이 아닙니다.
'나는 자취를 하니 괜찮다' 혹은 '그 전기요금 다 내고 만다'고 생각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소음 문제 역시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요즘 컴퓨터 사용자들은 소음에 꽤 민감해졌습니다. 영화 등 소음에 민감할만한 작업이 PC의 주된 일이 된데다, 광고에서도 조용하지 않은 PC가 나쁘다고 소비자들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텔, AMD같은 CPU 제조사는 이미 세상의 변화를 깨닫고 저소음, 저전력 소비 부품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을 정도로 소음은 요즘 사람들에게 참을 수 없는 '악의 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x보컴퓨터에서 저소음을 그렇게 강조하는 것도 이런 트렌드 변화 때문입니다.
아무리 PC가 저소음화 되었다 해도 PC에서 나는 소음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작지는 않습니다. PC를 방 또는 거실에 24시간 켜놓는다면 소리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입니다. 저소음 쿨러와 전원공급장치를 달고, 케이스 팬 컨트롤러를 달아 소음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렇게 하면 돈이 많이 듭니다. 서버용 PC를 베란다에 내놓는 것도 온도 변화가 심하고 습기가 많은 주변 환경이 PC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주어 문제를 일으킵니다.
한국전력의 배를 불려주는 무거운 누진제 전기요금과 민감해진 사용자들의 귀를 자극하는 소음은 24시간 켜놓는 홈 서버에 커다란 족쇄가 됩니다. 잠깐동안 서버와 P2P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사람이라면 그리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큰 뜻을 품고 서버를 만드는 사람은 결코 만만치 않은 두 가지 적(전기요금은 부모님 또는 부인과, 소음은 자신 및 가족과의 싸움입니다.)을 상대해야 합니다.
■ 작고 조용한 개인 서버를 위한 부품들
그렇다면 조용하고 전력 소비량이 적은 서버는 꿈에 불과할까요?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작은 PC, 저소음 PC, 저전력 소비 PC에 쏠린 만큼 2, 3년 전 보다 훨씬 많은 저전력 소비 부품이 나와 있습니다. 가격 역시 충분히 저렴해져 조금만 정보를 찾아보면 전력 소비량과 소음을 적지 않게 줄인 줄인 PC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전력 소비량이 적은 부품은 대부분 노트북 PC 전용이었으며, 이것을 데스크탑 PC에 맞춰 쓰려면 적지 않은 돈을 들여야 했습니다. CPU도 구하기 어려웠으며, 메인보드 역시 값이 2~3배는 더 비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국 등 PC 가격이 저렴하고 전력 소비량도 적어야 하는 신흥 개발도상국 시장이 커지면서 CPU와 메인보드 제조사들도 '저렴하면서 유지비가 적게 드는' 부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지금 그 혜택을 우리가 보고 있습니다.
▲ 20W만 주면 OK?! - VIA PC2500 솔루션
시중에 팔리는 CPU 통합형 메인보드 가운데 VIA PC2500이라는 모델이 있습니다. 이 메인보드는 칩셋 제조사로 더 유명하지만 저가형 CPU 제조사이기도 한 VIA의 오리지널 솔루션입니다. 이 메인보드(VIA PC-1 솔루션)는 저가형 PC 전용으로 나왔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초 저가형 사무용 PC용으로 많이 쓰입니다만 이 부품을 잘 활용하면 나만의 웹 서버, 파일 서버, 다운로드 머신을 꾸밀 수 있습니다.
VIA PC2500은 VIA C7-D 1.5GHz CPU와 두 개의 DDR2 메모리 슬롯, VIA CN700 그래픽 통합형 칩셋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VIA CPU하면 전기는 적게 먹지만 성능이 너무나 낮다는 점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아무리 개선을 했다 해도 인텔과 AMD CPU에 비해 성능은 여전히 떨어집니다.
그렇지만 VIA C7은 종전 모델인 C3에 비해 훨씬 나은 성능을 보여주는 만큼 개인 홈페이지와 다운로드용 PC에 충분한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전력 소비량은 12W 수준으로서 다른 인텔, AMD용 데스크탑 PC의 저전력 모델보다 1/4 수준의 전기만을 씁니다. 칩셋, 메모리를 다 합쳐도 20W 정도면 충분하니 형광등 하나 켰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입니다. 이 메인보드의 리뷰는 기회가 되는 대로 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6W만 먹고 버티는 대용량 저장장치 - WD 캐비어 GP
서버에서 CPU가 가장 많은 전력을 쓰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드디스크 역시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SSD를 비롯한 반도체가 아닌 이상 기계 장치인 하드디스크는 적지 않은 전기를 쓸 수 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전력은 플래터를 회전하는 데, 그리고 헤드를 움직이는 데 쓰입니다.
CPU와 그래픽 프로세서는 지금까지 전력 소비량을 무시(?)하며 발전해왔고 전력 소비량이 발전에 '빅장'을 먹이는 시점이 되어서야 뒤늦은 반성을 하고 있지만, 하드디스크는 비록 적지만 꾸준히 전력 소비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초 고속 서버용 하드디스크를 빼면 평균 전력 소비량은 10W 이하를 보여줍니다.
그러한 노력에 또 하나의 진보적인 생각을 더한 것이 웨스턴디지털(WD)이 내놓은 '캐비어 GP' 시리즈 하드디스크입니다. dolf는 유머(?)를 아는 분들과 이야기 할 때 '건담프로젝트'로 부르는 하드디스크입니다만, 이 하드디스크는 작동 방식의 발상을 바꿔 전력 소비량을 적지 않게 줄였습니다.
그 발상의 전환은 바로 '플래터 회전 속도 조절'입니다. 종전의 하드디스크는 7,200rpm이면 7,200rpm 등 항상 같은 속도로 플래터를 돌렸습니다. 하드디스크에 데이터를 기록하건 기록하지 않건 대기 모드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전력 소비량은 크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와 달리 WD 캐비어 GP는 작업량이 적거나 거의 없을 때는 5,400rpm, 작업량이 많을 때는 7,200rpm까지 속도를 높이는 가변 속도 모델입니다. 속도가 가변이다보니 항상 7,200rpm인 모델보다는 성능은 떨어지지만 전력 소비량, 특히 대기 단계의 전력 소비량은 적지 않게 줄였습니다.
15,000rpm SCSI/SAS(74GB) - 최대 18.8W, 최저 12.5W
10,000rpm SATA(74GB) - 최대 10W, 최저 9.2W
7,200rpm SATA(150GB) - 최대 8.8W, 최저 8.4W
5,400rpm SATA 노트북(160GB) - 최대 2.5W, 최저 2W
WD Cavier GP(500GB) - 최대 6W, 최저 3.3W
위 표는 시중에 팔리고 있는 하드디스크의 최대(Seek) 전력 소비량과 최저(Idle) 전력 소비량을 기록한 것입니다. 현재의 7,200rpm 하드디스크는 8W~10W 전후의 전기를 꾸준히 쓰며 작업량에 상관 없이 비슷한 전기를 먹습니다. 그와 달리 캐비어 GP는 최대 전력 소비량도 6W대로 줄였고, 최저 전력 소비량 역시 3W대로서 절반 이하로 낮추는 데 성공했습니다.
▲ 20만원이면 나만의 서버가 뚝딱?
이 두 부품에 1GB PC2-6400 메모리 모듈 하나와 슬림형 케이스 하나, 전원공급장치 하나를 묶어 PC를 만들면 전력 소비량을 40W대로 묶은 저전력 서버를 만들 수 있습니다. 형광등 두 개 분량도 결코 작은 것은 아니지만 월 전력 소비량을 29kWh 수준으로 묶어둘 수 있다면 전기요금을 아무리 못해도 월 1만원, 많게는 월 12만원까지 절약할 수 있습니다. 소음도 상대적으로 작아 조금만 신경을 죽인다면 방에 놓고 써도 충분히 참을 만합니다.
관리는 윈도우 XP 프로페셔널의 원격 데스크톱을 이용하여 파일 다운로드, 관리를 하면 컴퓨터 초보자라도 그리 어렵지 않게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없이도 서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식이 있다면 리눅스를 설치하여 운영체제 가격 부담 없이 나만의 파일/웹 서버를 꾸밀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24시간 작동하는 만큼 외부에서 서버에 접속해 파일을 올리고 받는 웹하드 역할 역시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이 광LAN이 널리 퍼진 때에는 설정만 잘 해주면 웹하드 부럽지 않은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약 20만원 정도의 예산을 들이면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서버 공부를 하거나 실제 동호회,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할 수 있는 서버가 생깁니다. 발품을 판다면 10만원대에도 충분히 PC를 꾸밀 수 있습니다. 성능이야 매우 좋은 편은 아니지만 24시간 내내 돌려도 소음과 전기 요금 부담이 그리 크지 않으니 24시간 내내 작동하는 홈 서버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볼만한 구성입니다. 많은 것을 바랄 수는 없는 성능을 갖고 있지만 지나친 환상만 품지 않는다면 충분히 쓰기 편하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홈 서버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CPU+메인보드: VIA PC2500 - 55,000원
메모리: 삼성 1GB PC2-5300 - 20,000원
하드디스크: WD 캐비어 GP 500GB - 102,000원
케이스: 스카이디지탈 쿠페 Mini - 18,000원
전원공급장치: 다오코리아 S400W - 12,000원
총계: 207,000원(대형 컴퓨터 쇼핑몰 평균 가격)
<출처 : http://www.smartgadget.kr/blog_post_304.asp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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